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던 많은 호텔들이 사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미리부터 부대시설을 갖추고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이들의 비중을 높이고 있었던 호텔이 있다. 바로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 부동산개발회사를 운영하며 웨딩 컨벤션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현재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 외 2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임상황 회장을 만나 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부대시설, 호텔의 중장기적 경쟁력
임상황 회장이 자신있게 말하는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의 장점. 바로 여느 비즈니스호텔에 없는 부대시설이다.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은 지하 6층까지 있습니다. 처음 지하 6층까지 땅을 판다고 하니 주변의 많은 이들이 비용도 많이 들고 방을 하나라도 더 만들라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상에도 스카이라운지와 회의실을 따로 만들며 부대시설을 늘려나갔습니다.” 많은 비즈니스호텔들이 객실 위주로 만들어진 것에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한 임 회장은 부대시설을 활성화시키고 이 부대시설 때문에 다시 오고 싶은 호텔로 만들고 싶었다고 귀띔한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통한 걸까?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위치한 회의장은 지방 기업들의 교육 장소로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숙소도 이용하고 좋은 환경에서 회의도 할 수 있으며 호텔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도 즐길 수 있으니 1석 3조이기 때문. “저희 호텔은 지하 1층과 2층이 각각 200여 평, 옥상이 100여 평입니다. 2층에 레스토랑도 있으니 이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비즈니스호텔에 가면 레스토랑이 없어 가까스로 조식만 제공하는 곳도 많은데 그래도 300실이 넘는 호텔인데 그렇게 영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은 부대시설을 더 늘리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호텔 외부에서 바로 지하로 내려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있는 것. 굳이 호텔 프론트를 거치지 않아도 편하게 지하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내국인 관광객,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의 힘
부대시설에 힘입어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은 내국인 관광객의 방문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사드 또한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많은 호텔들이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했을 때 우리는 부대시설을 앞세워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힘을 쏟았습니다.” 임 회장의 아이디어로 7박 묵은 고객에게 1박을 무료로 서비스한다든지, 생일자 방문객에게 와인을 증정한다든지, 내국인을 상대로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빼빼로 데이를 챙겨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이벤트는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내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고 참여율 또한 높다.
또 호텔을 찾는 이들이 주로 젊은층이기 때문에 재미거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재방문, 입소문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의 내국인 비중은 60%, 많게는 80% 이상이다. 최근 다시 한중관계가 좋아지면서 중국인 FIT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계속해서 내국인 고객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도심에서 벗어난 휴식의 장소
물론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의 단점도 있다. 동대문에 위치해 있지만 좀 떨어져 있다는 점. 하지만 이것은 단점이 아니라고 임 회장은 단언한다. 복잡하게 동대문에 몰려 있지 않기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그렇다고 교통이 불편한 것도 아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두 정거장 만에 동대문에 갈 수 있고, 또 호텔이 지하철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에는 경전철이 개통해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은 도심을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을 중시하는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 입장에선 고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심에서 벗어났지만 편리하게 도심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 웨딩사업, 그리고 호텔
임상황 회장은 부동산개발회사인 은탑산업개발(주)를 93년 설립, 24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랜드마크인 ‘신사 美타워’와 학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고품격 웨딩홀 ‘컨벤션헤리츠’를 잇달아 성공시킨 이 분야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특히 직접 운영도 겸하고 있는 ‘컨벤션 헤리츠’에서는 많게는 1년에 870쌍, 현재는 750쌍이 백년가약을 맺고 있는데 이는 단일 건물에서 최대 규모란다. 그리고 2015년 그의 첫 호텔이 탄생했다. 논현역 가구거리에 위치한 호텔 포레힐이 그것.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타깃으로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콘셉트로 선보인 호텔 포레힐은 지하 6층, 지상 8층 총 84개 객실 규모로 인근 의료시설과 연계해 내외국인 환자들이 병원에서 시술 및 수술 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과 호텔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메디텔’이라는 공간과 서비스에 주목해 호텔 포레힐은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어 임 회장은 호텔 포레힐이 의료 관광객 뿐 아니라 비즈니스 고객, 내국인들에게 고급 부티크 호텔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객실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인다.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운영사 만들고파
호텔 포레힐, 라마다앙코르 서울 동대문 등을 통해 호텔 비즈니스에 매력을 느낀 임 회장은 호텔 운영사를 만들 꿈을 가지고 있다. 내년부터 ‘헤리츠’를 법인명으로 호텔 운영사를 만들고 추후 상장할 계획이라고. “앞으로 점점 더 노동시간이 짧아지고 여행객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니호텔 비즈니스의 비전이 밝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부동산 개발, 컨벤션 운영, 호텔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호텔 운영사를 만들어 보고싶습니다.” 홍콩의 경우 서울 크기와 비슷하지만 우리의 몇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을 봤을 때 현재는 우리 호텔 시장이 포화상태지만 또 2~3년이 지나면 객실이 부족한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남북 통일까지 바라봤을 때 호텔 운영사의 미래 역시 밝다고 말하는 임 회장은 내년에 선보이게 될 호텔 운영사 ‘헤리츠’를 주목해 달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남들이 다하는 일반적인 것을 따르지 않고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 실현하면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온 임 회장의 혜안이 내년, 그가 선보이는 호텔 운영사 ‘헤리츠’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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