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stic Straws Aren’t the Problem
스타벅스를 기점으로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했다. 종이 빨대로 교체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작업인데 이게 가능한 곳은 선두주자인 스타벅스 정도다. 2018년 첫 종이빨대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사용을 통해 연간 126t, 1억 800만 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가 절감됐다고 홍보했다.
많은 국가에서 플리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 영국은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빨대가 전면 금지됐다. 그런데, 커피의 본령(本領)이 무엇인가. 맛이다. 어떻게 마시나. 컵으로 마시거나, 빨대로 마신다. 그런데 종이 빨대는 음료와 함께 담긴 채 몇 분만 지나도 흐물흐물해지고, 맛까지 변화시킨다. 적어도 종이 빨대는 환경이 아닌 커피 자체에 충실한 아이템은 아니다.
그럼에도 환경을 위해서라면 인내할 수 있겠다. 단기적 미각 희생으로 생태계를 살릴 수만 있다면. 플라스틱 폐기물로 죽는 바다거북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연간 1000마리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사실 검증, 없다. 어느 전문가가 말하고 그걸 단체가 공표해 언론사가 받아쓰면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죽는 바다거북이 수천 마리 죽는 것에 분노하지만 어부의 어획으로 연간 25만 마리의 바다거북이 죽는 사실은 간과한다. 이를 지적하는 블룸버그 칼럼의 제목이 ‘Plastic Straws Aren’t the Problem’인 이유다.
자 이제, 질문을 바꿔보자. 바다거북을 살리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 쓰레기의 0.03%에 불과하다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낚시 그물, 어획 문제를 먼저 논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듯, ‘환경’이란 테마는 언제나 쉽게, 그리고 능숙하게 우리를 컨트롤한다. 때로는 멀쩡한 빨대가 흐물흐물해져 우리에게 사소한 짜증까지 느끼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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