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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넘어 영화 愛 빠지다 - 강릉국제영화제(GIFF)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세계 3대 영화제는 1932년 창설된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리고 1946년 프랑스의 중앙 영화센터에 의해 마련돼 매년 4월경 칸(Cannes) 시에서 개최되는 칸국제영화제,1951년부터 베를린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유명하다.

 

우리나라 영화제는 1960년대부터 ‘영화제’라기보다는 영화 ‘시상식’에 가까운 형태의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이 개최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영화제’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부터였다. 이후로 199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2002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2005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특색있는 다양한 영화제들이 개최되기 시작했다. 이 중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s Associations de Producteurs de Films)의 공인을 받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강릉국제영화제(GIFF, 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2019년 8월 23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출신 김동호를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영화제를 준비했으며 배우 안성기를 자문위원장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출신 김홍준을 예술총감독으로 임명했다. 제1회인 2019년 10월 16일에는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폐막작 <돌아보지 마라>를 비롯한 32개국 73편의 상영작을 공개하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한 강릉국제영화제(이사장 김동호, 예술감독 김홍준)는 지난 10월 22일 개막해 31일 CGV강릉 8관에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막식을 개최했다.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_ 김동호 이사장 축사

 

‘턴 더 페이지(Turn the Page)’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강릉국제영화제는 42개국 116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개막작은 ‘스트로베리 맨션(Strawberry Mansion)’이다. 가까운 미래, 국가는 국민들의 꿈에 대해서도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모든 꿈을 녹화한다. 공무원인 제임스는 벨라의 꿈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그녀가 사는 곳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제임스는 벨라가 꾼 평생의 꿈이 담겨 있는 방대한 비디오카세트들을 발견한다. 그것을 분석하면서 그는 벨라의 꿈속에 등장하는 여인에게 매료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의 앨버트 버니(Albert Birney)와 켄터커 오들리(Kentucker Audley)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더불어 이번 영화제는 영화와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즈, 프리미어 기프, 클래식 기프, 패밀리 기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중 강릉국제영화제의 고유한 빛깔이 드러나는 영화와 문학 프로그램에서는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을 다루는 ‘조르주 페렉의 영화 사용법’,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삶에서 착안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감독이 자신의 색깔과 독창적 시각으로 창조한 영화와 원작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원작의 발견’ 등의 서브 섹션을 운영했다. 마스터즈 & 뉴커머즈 프로그램은 영화사의 거장과 새롭게 세계 영화사를 써 내려가는 차세대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함께 다뤘고, 프리미어 기프 프로그램에서는 국내 최초로 전 세계 최신작들을 소개했다. 또 클래식 기프 프로그램에서는 고전 영화를 재해석하고 재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개막식 참석하는 정우성·조인성 배우

 

강릉국제영화제는 지역 영화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편영화를 제작지원한다. 올해는 총 62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그중 예심을 거쳐 10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작 중 최종 선정된 작품은 <다시 만난 세희>, <똥차타고 과속->, <장거리 연애> 총 3편이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라는 공통 주제로 강릉이라는 소도시를 국제무대에 소개하고, 세계의 영화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이 강릉을 방문해 강릉을 재발견하며 강릉이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행사다. 개막식에서 소개됐던 40년 전 강릉의 모습을 담은 ‘모던강릉’, 강릉그린실버악단의 다큐멘터리 영화 ‘컬러 오브 브라스(Color of Brass)’ 등에서 강릉이라는 소도시를 국제무대에 영화로 소개했으며, 강릉포럼 등을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 영화계의 명망 있는 인물들을 초청, 강릉을 국제영화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임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눈길을 모았다.

 

한편 제4회 강릉국제영화제는 내년 가을 개최될 예정이다.

 


글 : 김선일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sunil67@kopo.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