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호텔앤레스토랑 - Vista Prologue # 가을이 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도화지처럼 파란하늘이 창문 사이로 인사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좋은 아침이야’라고 화답하려 신선한 공기를 힘껏 마십니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구의 공전은 가을의 중심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왠지 서정적으로 보이는 낙엽들을 즈려밟으며 밀라노의 상징 ‘스포르체스코 성’ 주변을 자전거 바퀴가 힘차게 굴러갑니다.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나뭇잎 사이로 가벼운 가을 소풍을 즐기는 아이들,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 다양한 풍경들이 지나칩니다. Scene 1 # 이런 날에는 왠지 바리톤 가수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떠오릅니다. 노르웨이 출신 뮤지컬 가수 엘리자베스 안드레아센이 ‘Danse mot v..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 지옥, 헬카페 임성은 바리스타 헬카페의 시그니처인 메뉴인 ‘헬라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직접 자리에 서빙을 해 눈앞에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부어준다. 시연을 마친 바리스타는 곧바로 손님에게 한입 마시라고 권한다. 입안에 생생한 우유의 텍스처,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쓴맛과 고소함이 전해지며 바디가 강하고 진한 커피 지옥으로 초대되는 이곳은 ‘헬카페’다. 커피에 모든 것을 걸었던 청년 이태원역 사거리에서 보광동 골목으로 내려오면 한국폴리텍대학 정문 앞에 ‘헬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왜 이태원역 부근이 아니라 보광동이냐는 질문에, 임성은 바리스타는 “돈이 없었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지금이야 유명한 카페가 됐지만, 처음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전통적인 드립 방식으로 내놓은 쓴 커피 맛에 학생들보다 오히려 몇몇 교수들이 방문할 뿐..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il gelato che nonce Prologue # 이탈리아의 여름은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것 같은 기세입니다. 물론 100년 만에 찾아온 한국의 더위에 비하면, 한숨을 돌릴만한 수준입니다. 8월의 이탈리아는 90% 정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며 빗장을 걸어 잠그는 시기입니다. 토스카나의 발도르차를 향해 떠난 여정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밀밭 사이로 줄지어 서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아름다움에 입 밖으로 감탄사가 새어나옵니다. Scene 1 # ‘막시무스의 집’으로 불리는 곳에도 들려보았는데요. 영화 에서 주인공 막시무스가 아내와 아이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집으로 걸어 내려오는 명장면이 된 곳과 매우 비슷해 이렇게 이름 지어진 곳이기도 하죠. 광활한 구릉지에 추수 이후 둥그렇게 말린 건초더미가 펼쳐진 모습이 장관을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PIGAFETTA Prologue # 1만m 상공을 시속 870km로 비상하는 비행기는 오늘 따라 유독 심한 난기류와 만났습니다. 불안감을 달래보려고 애써 잠을 청해보지만, 기체가 흔들릴 때마다 느껴지는 오싹한 느낌은 놀이기구의 짜릿함과는 다른 무엇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것이 큰 위협이 아니란 사실을 이성적으로 직관한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유년시절에는 멋지게 푸른 창공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그렇게도 소원이었는데, 이토록 바라던 것이 현실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하던 것과 실재하는 것의 간극은 때로는 말하기 섭섭한 무엇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뜨거운 온탕에 들어가서 ‘시원하다~’라고 하는 아빠의 말에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탕에 따라 들어가 ‘지옥 불’ 같은 뜨거움을 맛보고 나서야 어른들이 사용하는 그 ‘시원함’이란..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Orso Nero Prologue# 반가운 손님들이 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을 사는 제게 친구란 의미는 매우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친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가족처럼 따뜻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Scene 1# 6월의 나폴리는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지만 저녁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여독을 달랩니다.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폼페이의 유적은 남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밀라노, 로마에 이은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전히 골목에는 빨랫줄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서민적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작년 영국 대중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위험도시에 ‘나폴리’가 포함되자 이곳의 시민들은 불쾌함을 표현했습니다. 필자가 다니는 직장에도 3명의 나폴리 출신..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아웃 오브 더 박스(Out of the Box) Prologue# 동이 트지도 않았는데 아침이 밝아왔다는 사실로 본능적으로 침대 시트를 한 번 더 붙잡아 보려는데.. 의지 사이, 귓가를 맴도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아침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리지 않는 ‘알람 소리’. 흐르는 정적이 안겨주는 불안함은 무엇일까요. 일조량이 길어진 탓인지 새들은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에는 새들이 제법 많은데, 무엇이 그렇게도 좋은지 새벽부터 노래를 부르는 탓에 이 순간만큼 저는 ‘아침형 인간’의 삶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찾는다.’는 속담이 오늘따라 심술궂게 느껴지는, ‘썸머타임’ 존재의 이유를 몸소 체험하는 하루입니다. Scene 1# 5월 1일 밀라노의 노동절은 대부분의 상가들이..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라바짜 플래그십 스토어 Prologue#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흐릿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가사를 흥얼거려봅니다. 1931년 발표된 가곡으로 김동환님의 시에 김동진 작곡으로 봄을 기다리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는 이 곡은 단순하게 반복되는 멜로디가 제법 목가적입니다. 설레는 마음이 봄바람을 타고 들어오지만 2018년 4월의 봄은 늦겨울의 삼한사온처럼 변덕스럽습니다. 반팔 티셔츠를 꺼내야 할 것 같다가도 어느새 트렌치코트를 꺼내 입어야 합니다. 낭만과는 제법 거리가 멀지만,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Scene 1# 커피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필자는 남산타워 꼭대기에 걸려있는 하얀 구름과 파란 도화지 하늘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 발 미세먼지로 자욱한 잿빛..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Ticinese의 Cofficina Prologue# 이탈리아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거로 떠들썩했습니다. 2009년 과격한 반체제주의자인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창당한 오성운동이 선거에서 싹쓸이를 했기 때문입니다. 불과 10년 사이에 비주류에서 주류가 된 것입니다. 이들의 등장을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비웃었지만 다크호스를 넘어 메이저가 돼버렸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빠릅니다. Scene 1# 사무실 창문을 누군가 두드립니다. 저와 직장동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3층 높이의 건물 창문을 누군가 두드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죠. 뜻밖의 침입자는, 아니 어쩌면 친구가 되고 싶었는지 모르는 불청객은 다름 아닌 참새였습니다. 부리로 계속 두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류들에게도 표정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왠지 천진난..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밀라노에서 만난 원작 파스쿠치 prologue# 반가운 손님이 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유럽에는 이전에도 몇 번의 방문이 있었지만 이탈리아는 처음인 새내기 방문객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특히나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야외테라스에 앉아있는 오렌지 빛깔의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들의 강철의지에 더욱 놀란 모양새입니다. “현지인들은 실내보다는 야외를 사랑하고 그것을 즐겨. 핫한 지역일수록 골목길에 와인 잔을 들고 서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라며 설명을 하고 있는 제 자신도 테라스의 풍경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Scene 1#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빈치의 흔적이 남겨있는 스포르체스코 성을 거닐고 있습니다. 1482~1499년 사이에 밀라노에서 살았던 그의 생애 가..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커피로 풀어보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실무자 관점의 4단계 접근 필자는 실무자다. 실무자로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신기술 도입 방안을 도출해 빠른 시간 내에 호텔분야 신기술 적용 안정화를 이뤄내고자 한다. 뜬구름 같은 이야기로 미래를 논하는 전문가들은 대학교와 외부 기관에 많기 때문에 검색만 하면 쉽게 미래를 파악할 수 있으나 지금 적합한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필자를 포함한 실무자들의 몫인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AI)의 호텔 적용도 또한 실무적으로 검토중이며, 이를 위한 기술 적용현황 및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물음과 고민에 대해 실무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설명해볼까?’를 고민하면서 4단계의 접근방식을 통해 우리가 검토 중인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논해보기로 했다. 1단계 커피로 풀어보는 인공지능(적용편), 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