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

호텔앤레스토랑 - 폰테루톨리 마쩨이, Castello di Fonterutoli (Mazzei) 지난 3월 우리는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을 개최했다. 조금은 불편한 몸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고 존경심이 들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도전의 세계로 나아가는 정신을 본받고 싶었다. 그때 갑자기 날아든 비보.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타계했다. 지병인 루게릭병을 극복하고 현대 물리학계 대부가 되기까지 그가 흘린 노력과 인내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래서 준비한 와인 글은 폰테루톨리 ‘시에삐(Siepi)’다. 시에삐는 이탈리아어로 장애물이라는 뜻이다. 호킹 박사를 추모하며 세상의 모든 장애인에게 이 칼럼을 바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인 명가, 마쩨이 가문 이탈리아 토스카나는 내가 방문해 본 와인 산지 중 최고다.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녹색의 풀밭과 구릉, 그림 같은 사이프러스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제라르 베르트랑, Gerard Bertrand 여기는 북위 43도, 프랑스 최남단.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바람은 부드럽고 봄의 습기는 포도나무의 수액을 오르게 한다. 여름의 복더위와 뜨거운 열기는 포도의 색깔을 검게 하고 포도알 안에 당분을 가득 채워준다. 내륙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땅을 식혀주고 질병을 예방하며, 벌레가 꼬이지 못하게 한다. 강수량은 연 400mm 전후로 프랑스에서 가장 적은 편이다. 화강암 토양에 뿌리내린 고목들은 깊숙하게 박힌 뿌리에서 수분을 뽑아 올린다. 포도 재배의 천국, 여기는 랑그독(Languedoc) 지방이다. 프랑스 랑그독의 대표 와인 그룹, 제라르 베르트랑 랑그독 지방의 22만 4000ha의 포도밭 면적은 프랑스 최대이며 그 중 7만ha는 고급 AOP 와인 생산 지역이다. 불과 50년 전만해도 ‘가..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태즈매니아의 와인 이번호에서는 호주의 가장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 태즈매니아의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태즈매니아는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호주에서도 가장 서늘하며 깨끗한 물과 자연을 토대로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태즈매니아 와인에 대해 테루아, 기후, 빈티지, 그리고 재배지역으로 나눠 알아보겠다. 첫째로 테루아는 현무암과 화성암으로 이뤄진 화산지형의 침천물들에 의해 생긴 진흙에서 깨끗하고 신선한 포도들이 재배돼 왔다. 그래서 호주 내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두 번째 기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남극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기후인데 이로 인해서 온화한 봄, 여름의 온도와 기후가 서늘한 가을, 겨울의 날씨와 조화를 이뤄 포도가 익는데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프랑스의 남부 랑구독 루씨용(Languedoc-Roussillon)에서 북부 샹퍄뉴(Champagne)까지 유명 와이너리 탐방 삼성에버랜드 근무시절, 회사의 배려로 2002년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1년 동안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그 해 여름 월드컵이 끝나고 이태리를 거쳐 프랑스 부르고뉴의 샤블리까지 11일간 와인투어를 갔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프랑스를 찾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이번이 다섯번째 세계 와인투어였는데, 이제야 와인의 그 깊고 넓은 세계를 조금 알 수 있는 듯하다. 점점 깊어지는 이 세계를 어찌 짧은 글로써 표현 할 수 있을까? 프랑스 와인의 떼루아(Terroir) 및 양조 전통을 이해하고 현지의 와인 테이스팅을 통한 와인의 맛과 멋을 알며, 미쉐린(Michelin) 스타 레스토랑의 음식의 맛과 와인판매, 테이블 세팅등 문화체험을 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프랑스 북토의 남부에서 북부까지 종..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샹파뉴 떼땅져 Champagne Taittinger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필자가 평화의 샹파뉴 떼땅져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북한의 뉴스에서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대화를 희망한다는 평화의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그것도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입에서. 이어서 판문점 회담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더니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과 공동팀 구성까지 이야기 나온다. 이 글이 발표되는 2월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두 번째 올림픽이 개최되고 남북이 한 자리에서 응원가를 부를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 축복의 향연에 나는 평화의 샹파뉴, 떼땅져 건배를 제안한다. 올레~! 전쟁의 포연 속에 핀 샹파뉴, 떼땅져 지난 한 해 우리나라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국정은 문란했고 국론은 분열됐다. 촛불과 태극기가 충돌하고..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빅토리아주의 와인 지난 호의 퀸즈랜드주에 이어 이번에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이 속해 있는 빅토리아주의 와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빅토리아는 호주에서 2번째로 작은 주로서 면적에 비해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와이너리가 600여 개에 이를 만큼 그 어느 주보다도 많으며, 호주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의 와인들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19세기 후반 이주민들에 의한 포도재배가 시작됐으나 필록세라의 창궐로 인해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다가 1950년대가 지나서야 다시 포도재배가 활성화돼 지금의 세계적인 명성과 위치에 이르렀다. 그 시기와 맞물려 달콤하고 주정강화된 오크통에서 몇 년 동안 숙성된 쪼그라든 포도로 만든 와인이 출시되기 시작하게 된 것도 이와 시기를 같이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야라벨리로 대표되는 빅토리아는 수많..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한국와인은 그의 손을 거쳐 광명에서 빛난다, 광명동굴 최정욱 와인연구소장 우리나라에도 와이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 무려 200곳이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동안 마트에서도, 와인숍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와인들을 한 곳에 보관하고 이를 소개하는 곳이 있다. 바로 광명시에서 운영하는 광명동굴로 현재 와인동굴의 모든 행사들은 한국와인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최정욱 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와인은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하기에도 제격이라고 말하는 최정욱 소장. 그가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광명동굴과 한국와인의 모든 것,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새우젓 보관소에서 와인 동굴이라니 맨 처음 한국와인을 소개하고자 했던 것은 광명시의 양기대 시장이다. 그는 4년 전 새우젓 보관소로 이용하던 폐광을 광명동굴로 개발하고자 할 때..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산 페드로(Viña San Pedro) 대망의 2018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개띠 해라고 한다. 개는 충직한 동물이다. 와인 중에서는 어떤 와인이 충직한 와인일까? 자라난 포도밭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품종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와인메이커의 기술을 그대로 반영하는 와인, 그리고 언제나 변치 않는 믿음을 주는 와인,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와인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칠레 와인이 떠오른다. 주어진 가격대에서 늘 만족감을 주는 와인. 칠레의 토양을 그대로 표현하기에 초심자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그래서 1월에는 칠레 와인을 마셨다. 황금처럼 고상하면 더욱 좋기에 좀 좋은 와인으로! 소박함의 가치를 아는 와인 농장, 산 페드로2000년 대 초반 내가 방문한 칠레의 ‘비냐 산 페드로(Viña San Pedr)’(이하 산 페드로.. 더보기
호텔 & 레스토랑 - 제주에서 채워가는 와인 한 잔의 꿈,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쳐 최정원 식음팀장 호텔앤레스토랑 잡지를 보면서 꿈을 키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가 지면에 실리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잡지를 보며 꿈을 키우던 예비 호텔리어에서 어느덧 업계를 이끌어가는 스페셜리스트가 된 이가 있다. 바로 뼛속까지 소믈리에이자 웨이터인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처의 최정원 식음팀장이다. 그는 서비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자신을 가꾸고 정돈하기 위해 노력한다. 편의점에 갈 때도 깔끔한 정장을 고수하는 최정원 팀장. 그래서 일까? 여태까지 달려온 길이 그랬듯 앞으로도 그가 업계에서 달려갈 길도 명확해 보인다. 탑클라우드 23은 마포 공덕에 위치한 유러피안 브라세리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다. 한강과 도심풍경을 배경으로 한 매력적인 조망과 조리 과정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이 매력적이다. 버터와 크.. 더보기
호텔 & 레스토랑 - Bodegas Trapiche(트라피체) 영화에 나온 슈퍼맨이 우리나라의 땅속을 수직으로 뚫고 들어가 지구의 핵을 지나 그 반대편으로 나온다면 어느 나라로 나오게 될까? 바로 아르헨티나다. 지리학에서는 이 개념을 ‘대척점’ 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지구 반대편의 와인 산지는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하며 필자가 아르헨티나를 찾은 것은 2000년도 중반이었다. 비행기로 날아가도 비행시간만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 고생을 하고 도착한 멘도사(Mendoza) 라는 지방은 베이지색 집들과 파란 하늘, 그리고 멀리 안데스 산맥의 억센 굴곡이 보이는 낯설고 생경스러운 곳이었다. 안데스의 위용이 만들어낸 아르헨티나 와인 5000~6000m급 고담준봉들이 즐비한 안데스 산맥 인근에서는 어디에서건 높은 산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미 포도밭의 자체 고도가 높다. 안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