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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 & Cafe,Bar

호텔앤레스토랑 - 나전칠기 오후의 여유를 담다 “잠깐! 사진 먼저 찍을게.” 레스토랑이나 카페 어디서든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접시 위의 음식들도 본인들이 이렇게까지 스포트라이트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와 같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심리적인 만족이 소비 요소로서 더욱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자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음식 맛뿐만 아니라 독특하거나 예쁜 음식 외관, 사진에 잘 찍힐 만한 가게 분위기까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새로운 소비 기준과 맞물려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가 매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투..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블링 H2O(Bling H2O) 미국은 1767년 보스톤의 잭슨 온천이 병치유의 기적을 보이면서 시작된 먹는 샘물이 패션을 주도하는 먹는 샘물로 진화했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서 프리미엄 먹는 샘물 마할로(Mahalo), 코나 딥(Kona Deep), 마운틴 밸리 스프링(Mountain Valley Spring)을 쉽게 만날 수는 있지만 블링 H2O(Bling H2O)는 그렇지 않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 히트 잡지인 에 연중으로 ‘가장 비싼 가격의 품목’을 뽑은 목록에 블링 H2O가 선정될 정도로 비싸다. 2005년에 설립된 블링 H20의 기업사명은 ‘우리의 절묘한 취향에 맞는 절묘한 얼굴을 가진 제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특별한 소비자를 위한 물로 각인시키고 있다. 먹는 샘물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한국와인과 한식의 마리아주 정부가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며 동분서주하던 한편 한국의 와인 내수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시기가 있었다. 여러 와인 생산국에서 한국을 눈여겨봤고 한국에 와인을 수출하기 위해 와인관련 단체 뿐 아니라 와인메이커 등의 방한이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와인과 음식을 매칭한 와인 디너 행사가 많았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캘리포니아 와인과 한식의 마리아주다.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맞추느라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으며 그만큼 친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와인과 한식의 어울림을 어떻게 연출했는지 귀를 쫑긋 세웠던 기억이 난다. 와인만으로, 음식만으로도 훌륭했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어쩐지 뭔가 허전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한 와인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TABACHEEDE, LA BASSA Prologue # 2019년의 끝자락에 우두커니 서서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를 바라봅니다. ‘시간은 쏜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면서 왠지 모를 세월의 무상함 그리고 평온함 같은 것이 마음을 쓸어 내립니다. 만년을 녹지 않고 간직한 산을 바라보자니 어느새 입김이 차가워진 공기 사이를 가르고 있는 겨울을 실감합니다. 내 안의 따뜻함이 외부의 차가움과 마주하면서 만들어낸 일루젼 같은 입김을 바라보자니 문득 영화 가 떠오릅니다. 2003년 개봉한 이 영화는 짐 자무쉬 감독의 앤솔로지* 작품입니다. ✽앤솔로지(Anthology) : 시나 소설 등의 문학작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모아 놓은 것. 대게 주제나 시대 등 특정한 기준에 따라 여러 작가의 작품을 모음. ‘꽃을 따서 모은 것’, ‘꽃다발’이라는 뜻의..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SMT HOUSE, 차이나룸 지난 11월 25일 SMT SEOUL이 1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SMT HOUSE로 명칭을 변경해 새롭게 태어났다. SMT HOUSE는 SM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자회사인 SM F&B DEVELOPMENT가 운영하는 복합외식공간이다. 기존에 서울 스타일 타파스 요리를 선보이던 1층과 2층을 각각 라운지 & 포차와 멤버십 프라이빗 공간으로 분리했으며 파인다이닝이던 3층과 4층을 구분해 중식 파인다이닝과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재구성했다. 5층은 파티나 행사 공간인 멤버십 루프탑으로 운영된다. 이 중 새롭게 생겨난 공간이 3층의 차이나룸이다. 차이나룸은 해산물 위주의 광둥식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중식요리를 경험해볼 수 있어 연일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 SMT HOUSE의 감각적인 공간, 중식당 차이나룸을 소개한..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관음증(Noyeurism), 욕망의 시작 완두스프 12월 초순인데 날카롭게 차가운 한기에 온몸을 태아의 형상으로 웅크려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결혼 2년차 동생 부부를 위해 퇴근 후에도 없는 약속을 만들고 늦게 집으로 가려고 노력하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누구와도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며 외롭다, 아프다 말하는 것도 초라해 보일까 싫어 저녁밥도 먹지 않고 집으로 오는 길에 온몸이 떨리고 감기몸살인 듯 끙끙 앓는 소리가 입 밖으로 절로 튀어 나왔다. “언니 밥 먹었어?”라는 물음에 “응”이라고 짧게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와 몸을 웅크리며 두꺼운 이불을 덮었지만 추위는 가시지 않았다. 콕 집어 어느 부위가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아팠다. 한참을 이불 속에서 앓다가 동생 내외가 잠에서 깰까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와 약통을..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5대째 가업을 잇는 오스트리아 싸일러 베이커리_ 아돌프 싸일러 셰프 백년 가업을 잇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1913년에 증조부로부터 시작된 베이커리를 5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인 싸일러 셰프를 만났다. 백년 넘게 바통을 이어온 가문의 업이자 명예인 베이킹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장인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1월 서울 청담동에 싸일러 베이커리로 한국의 고객들을 찾은 아돌프 싸일러 셰프가 전하는, 가문의 이름이 담긴 베이커들의 이야기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싸일러 베이커리가 한국에 문을 열었네요. 한국의 고객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우선 한국의 고객들에게도 오스트리아 정통의 베이킹을 선뵐 수 있게 돼 반갑습니다. 싸일러 베이커리는 1913년에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Braunau) 마을의 조그마한 동네 빵집으로 시작했습..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너는 사서 마시니? 나는 구독해 마신다!_ ‘스트리밍 라이프’에 빠진 주류업계 DVD를 구매해 영화를 보고, 음반을 사서 노래를 듣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멜론, 벅스뮤직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굳이 영화 한 편, 앨범 한 장을 구매하지 않아도 취향대로 여러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히 영상, 음원과 같은 콘텐츠뿐 아니라 가전제품, 화장품, 가구 등을 수시로 바꿔 이용하고, 직접 고르지 않아도 알아서 취향에 맞춘 상품들이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어느덧 일상으로 들어온 스트리밍 라이프가 주류업계에도 적목되기 시작했는데, 바로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제품이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구독 서비스가 와인, 전통주, 수제맥주와 만난 것이다. 주류업계는 어떻게 스트리밍 라이프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창출..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일본의 독특한 녹차 제법_ 쇄국 정책기 독창적으로 발전한 일본 녹차의 가공 방식 일본은 중국에서 녹차가 유입된 뒤로 오랫동안 중국의 가공 방식에 영향을 받아 왔다. 그러나 17세기 쇄국정책으로 약 200년 동안 외부와 단절되면서 독창적인 티 가공 문화가 형성됐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승되면서 일본 고유의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독특한 녹차 가공 방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일본은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1543~1616)가 집권하면서 “누구도 일본 열도를 떠날 수 없고, 누구도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 없다.”는 쇄국정책을 폈고,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전까지 약 200년 동안 세계로부터 고립됐다. 그러나 이러한 고립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티 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으며, 그러한 가운데 찻잎을 증기로 찌는 일본 특유의 ‘증청 방식’이 탄생했으며,..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라 리스트 2020 세계 1000대 레스토랑 선정 시상식 _프랑스, 파리LA LISTE 2020 World’s Top 1000 Restaurants Awards Ceremony - Paris, France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기 사부아 (파리), 르 베르나댕(뉴욕), 류긴(도쿄), 수가라보(도쿄) 선정 한국의 라연, 밍글스 최초로 월드 TOP 150 레스토랑에 진입 세계 셰프들의 축제, 라 리스트 2020 파리 시상식 주요 결과 미식 가이드북의 가이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00곳을 선정하는 가 12월 2일 파리 프랑스 외무성 관저에서 개최된 공식행사에서 ‘라 리스트 2020 월드 톱1000’ 레스토랑 순위를 발표했다. 투명성(Transpareny)과 객관성(Objectivity)있는 세계 레스토랑 순위 선정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창립된 라 리스트는 올해, 역대 최대인 195개국의 2만여 개의 레스토랑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00곳을 선정했다. 올해 라 리스트 2020 영예의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