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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Hotel N Resort1998년 1월~12월 호텔앤레스토랑 속 호텔 다시보기 - ②

1991년 4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호텔앤레스토랑>은 그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올 2021년은 <호텔앤레스토랑> 탄생 30돌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호텔앤레스토랑>을 통해 20세기 호텔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호텔의 로비와 객실, 레스토랑과 요리, 호텔에 걸렸던 작품들, 근무했던 이들의 옷차림, 호텔에서 사용한 각종 기물과 비품 등. <호텔앤레스토랑> 과월호에 게재됐던 광고와 기사들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호텔, 장소 등 명칭은 당시 매거진에 게재된 표기 명에 따랐습니다.


 

1998년 7월(통권 87호)

 

제주, 서귀포 KAL 호텔 - 휴식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특 1급 호텔의 예식장 영업 허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시시비비 끝에 또 보류됐다. 기업 활동 규제심의위원 회가 특 1급 호텔에 대해서도 예식장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관계 부처에 개선을 권고키로 했는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특 1급 호텔들은 부진했던 연회장과 식음료 업장 매출 증대를 예상하며 커다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민관합동기구인 규제 개혁위는 보류를 최종 결정하고 특 1급 호텔 예식은 가정의례 법률 이 폐지돼야만 가능한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에서 월드컵이 열렸지만 한국 팀의 초반 부진으로 일부 국내 호텔과 외식업계가 노린 월드컵 반짝 특수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일부 호텔에서는 자국팀을 응원하려는 주한 각국 외 교관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고. 반면 힐튼 호텔에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고객들을 대상으로 숙박권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관광호텔 종사원들이 연간 30시간 이상 지정된 교육기관에 서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 이에 대한 문 화관 광부와 호텔업계 간 이견이 지속됐다. 정부는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고 업계는 호텔들이 교육시간을 지키느라 호텔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종사원 의무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며 법률의 개선이 어렵다 면 유예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IMF 한파로 호텔업계의 고용 조정이 이뤄져 호텔을 떠나는 호텔리어들이 늘고 있다. 호텔업계는 IMF 극복 방안의 최우선으로 고용조정을 손꼽았으며 인원 감축 은 기본으로 하되 인건비 삭감은 호텔에 따라 다르게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그동안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던 단체 협약이나 임금협상의 홍역도 거의 사라지고 칼자루가 노조에서 사업 주에게로 옮겨갔다.

 

1998년 8월(통권 88호)

 

제주, 서귀포 KAL 호텔 - 휴식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경기불황으로 식음업장과 연회장 영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호텔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시사회, 심야콘서트, 댄스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용카드, 멤버십 카드, 항공사 제휴카 드, 패키지상품, 할인이벤트, 해피아워, 할 인쿠폰 등을 이용해 호텔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호텔 이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IMF로 위기의식을 느낀 외식업체들이 배달서비스 확대, 포장판매 강화, 케이터링 서비스, 온라인 마케팅 등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있다.

 

 

미국의 한 작가가 세계적인 명문 호텔로 꼽히는 영국의 클라리치호텔에서 일어난 일들을 엮은 ‘더호 텔’을 발간했다. 클라리치 호텔 종업 원들의 생생한 기록임을 강조하는 이 책에는 1995년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2박 3일간의 투숙일정에 관련된 비화들이 게재됐다.공식 일정에 앞서 찾아온 사전시찰 단은 대통령 경호원, 한국텔레콤기술자, 의전비서 등 모두 18명이었으며 본 행사의 일행은 120여명으로 100여개의 객실을 사용했다. 객실 예약이 협의되자 갖가지 요구사항이 제시됐는데 대통령의 아침식사는 콘프레이크와 3분간 삶은 달걀이어야 하며 영부인을 위한 별도의 화장대와 온장에는 20여개정도 여분의 행거가 필요하고 24시간 대기할 수있는 세탁서비스를 요구했다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묵는 방의 온도는 섭씨 25도에 맞추고 TV는삼성 대형 TV로, 한국 텔레콤 직원이 직접 전화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밖의 많은 요구사항이 소개됐는데 까다로운 요구를 모두 수용한 호텔측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에 탄복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1998년 9월(통권 89호)

 

세계 속의 호텔로 거듭나는 호텔 캐슬

 

 

해마다 국내 많은 호텔들이 패키지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 고객들에게는 실속 있는 상품이지만 호텔들에 게도 ‘남는 장사’일까에 대한 심층 취재가 진행됐다. 물 론 기획 과정에 투입되는 노력과 광고 인쇄비, 인건비 등 이 들지만 그날그날 팔지 않으면 재고가 돼버리는 객 실을 저렴한 가격으로라도 판매한다는 측면에서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결론이다.

 

 

서울시내 특 1급 호텔들의 상반기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호텔들이 전년 동기 대비 수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판촉 담당자들 이 집계한 것에 따르면 식음료와 특히 연회장 수입이 50% 이상 감소해 IMF의 가장 큰 피해자로 나타났다.

 

 

정부는 해운항만에 지장을 주고 안전사고 및 바다 오염 우려의 이유로 그동안 해상관광호텔의 건립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해상관광호텔의 설치가 가능한 법적근 거가 마련되면서 국내 해양 풍광이 수려하고 관광객의 수요가 많은 제주, 통영, 부 산, 속초, 홍도 등의 해안에 국내외 자본을 유치, 다양한 형태의 해상관광호텔이 들 어서 것으로 기대됐으며 특히 99년 금강산 관광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 해상호텔 이 오픈, 해상호텔 및 선상호텔 시대가 개막됐음을 알렸다.

 

 

한 곳에서 커피와 빵,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복합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한 로컬 브랜드 할리스커피가 다양한 커피 메뉴와 케이크, 샌드위치 등으로 선전하고 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미국 등지에서는 보편화 된 테이크아웃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익숙지 않지만 강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1998년 10월(통권 90호)

 

제주, 서귀포 KAL 호텔 - 휴식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호텔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관광호텔사 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이 대정부와 여당에 대한 호텔 활성화 대책을 촉구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호텔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 후 각종 행정 규제 강화와 IMF 한파로 수입 급감, 부도와 폐업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사업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비상 대책 위원 회를 결성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전국 관광호텔 446개 중 약 30%인 130여 개의 호텔이 도산, 나머지 300여 개의 호텔들이 지속적인 적자 누적으로 부도와 폐업 등 법적 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호텔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 대부분의 지방호텔과 중소 호텔들이 객실과 식음료 수입보다 임대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IMF로 인한 식음료와 객실수입은 물론 각종 부대시설의 임대수입이 줄어들어 호텔 도산은 예고된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당시 각 호텔들은 등급에 맞 게 지배인을 의무 고용해야 했다. 1급 이상 관광호텔의 경우 총지 배인 자격증 소지자 1인을 의무 고용해야 하며 2급 이하는 2급 지배인 이상 자격증을 가진 총 괄 지배인 또는 업무 장소별 책 임자 1인을 의무 고용해야 했다. 또 특 2급 이상은 1급 지배인 이 상 자격증 소지자 3인을, 1급 호텔은 2급 지배인 자격증 소지 자 2인을 의무 고용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호텔 지배인 자격제도에 대해 호텔 사업주 측은 지배인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하려 해도 1급 이하 호텔들은 수급이 어려워 관련 법규의 폐지를 주장했다. 실제로 특급호텔들은 지배인 자격증 소지자가 남아돌지만 1급 이하, 특히 지방호텔 들은 자격증 소지자들이 지방호텔 근무를 기피하면서 수 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호텔들은 계절마다 제철 채소나 과일을 이용해 또는 데코레이션이나 재료, 조리방법에 차별을 둬 신 메뉴를 선보이는데 이러한 신메뉴 개발은 고객 선호도, 호텔 성향에 따 라 달라지며 품평회를 통해 진행됐다. 그리고 각 호텔 메뉴의 가장 큰 차이로 ‘소스’가 지목됐다.

 

1998년 11월(통권 91호)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울 - ’98 서울 최고의 호텔

 

 

생존 방법으로 마케팅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기획특집 기사가 마련됐다. 국내 호텔과 외식 업계의 마케팅 현주소와 마케팅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외국 외식업체의 성공 마케팅 전략, 사례, 차세대를 이끌 지식 마케팅, 경희대 한진수 교수 등의 전문가 제언이 게재되는 등 마케팅에 대한 심층 취재가 진행됐다.

 

 

국내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신라호텔이 메이저리그 스타 박찬호 선수를 유치해 구매를 촉진한 것,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경우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추석 패키지를 판매해 큰 성과를 얻은 사례, 강북의 신라와 강남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제휴해 더불 초이스 카드를 선보이며 적과의 동침을 통해 큰 인기를 끈 사례가 소개됐다.

 

 

IMF 한파에도 차별화된 대중화로 업장 불황을 타계해 나가고 있는 곳들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시가바를 선보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본고장의 맛을 선보이는 힐튼호텔의 일폰테, 종합오락 사교장으로 압구정점에 새로 오픈한 조선호텔의 오킴스, 워커힐의 댄스바 제스티, 고객과 호흡하는 마케팅으로 20여 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호텔롯데의 보비런던 등이다.

 

 

북한 관광의 첫 신호탄이 될 현대금강호가 출항 준비를 마쳤다. 10층 규모의 500여 개 객실과 최대 1400여 명의 고객과 600여 명의 승무원을 태울 수 있는 금강호에는 디스코텍과 쇼 라운지 바 등 20여 개의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1998년 12월(통권 92호)

 

서귀포 KAL 호텔 – 한국관광공사· 경향신문 선정 올해의 호텔

 

 

송년특집 ’98 외식업계 결산 기사에 따르면 1998년 IMF 한파로 사상 유례없는 소비 격감,로열티 파동으로 외식업계의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면서 신규 사업 계획도 취소되고 신규업체 역시 맥을 못추며 상당수 정리됐다. 강도 높은 허리띠 졸라매기가 실시되면서 신메뉴, 콘셉트 파괴 등 회생 전략을 모색했고 8월 이후 일부 외식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모양새다.

 

 

1998년 한 해는 1997년 11월에 시작된 IMF 한파가 전 산업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호텔의 수입은 급감했고 고용조정을 통해 많은 호텔리어들이 호텔을 떠나야만 했다. 크고 작은 행정 규제를 풀어주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도 있었으나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없었고 그 결과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호텔들은 매각설에 휘말렸으며 일부 호텔들은 부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일한 마케팅보다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 진일보한 마케팅 수준을 선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들이 다양한 위기 극복 방안을 수립, 추진하는 자구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전형을 타파하기 위해 분사 방식을 도입했다. 호텔신라가 객실 관리, 디자인, 기물관리, 외식사업부를 분사시키고 주차관리와 전산관리 등 일부 업무는 아웃소싱하면서 업계가 술렁였다고.

 

 

가정의례법이 개정되면서 드디어 특 1급 호텔의 예식이 1999년 전면 허용됐다. 이로써 호텔 예식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호텔 예식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글 : 서현진 / 디자인 : 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