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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호텔앤레스토랑 - 1000만의 ’펫캉스’를 위해 반려견 동반 호텔 안내서

바야흐로 펫팸족 1000만 시대가 찾아왔다. 국내 소비자의 1/4이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구에 속해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반려견과의 여행을 위해 이들은 짧고, 가까운 거리의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하니, 국내 ‘펫캉스’ 고객을 타깃으로 한 반려견 동반 호텔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펫팸족’이 만족할만한 반려견 투숙 서비스를 위한 팁과 사례, 그리고 트렌드까지 소개한다.

 

반려견과 떠나는 ‘펫캉스’를 원하는 소비자들

 

최근 반려견 투숙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 이유는 첫째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대한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2014년,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의 책이 발간됐다. 현재 반려견 행동전문가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강형욱이 집필했는데, 당시 ‘애견’이 증가한 것에 비해,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버려지는 강아지의 수가 지금보다 많았다. 또,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 가족들의 경우에도 많은 부분에서 반려동물에 대해 무지했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새 ‘애견’이라는 단어도 쓰지 않고,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반려견’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일반화 됐을 만큼 함께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존중이 높아지고 있다. 호텔에서 주목할 부분은 가족과 떨어지기 어려워하는 반려견의 특성을 이해하기 시작한 가족들이 반려동물과 위해 함께 여행을 가려는 경향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펫팸족 1000만 시대’의 경제적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다. 호텔이나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의 1/4이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구에 속해있는 것이다. 여행 인구가 증가하는 데, 반려견의 인구도 함께 증가하는 것. 지난 5월, 익스피디아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210명을 포함한 2030 남녀 총 300명과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반려견 동반 호텔 인프라의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출처_ 익스피디아

먼저 반려동물 가족이 있는 ‘펫팸족’의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은 일정과 장소 모두 반려동물을 고려해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반려동물의 컨디션이나 숙박, 이동 환경을 고려해 짧은 일정(83.2%)으로 가까운 여행지(78.2%)를 찾았다. 심지어 패키지보다는 개별 여행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2030세대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패키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41.%나 됐다. 반려동물과 여행 중 기내 또는 숙소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요청한 비율도 약 30%에 달했다.


이렇듯 증가한 수요에 비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여행지와 숙박 시설이 부족하다는 비율이 약 67%였는데, 설문조사의 전반적인 내용이 앞으로 ‘펫캉스’를 원하는 국내 고객들을 위해 더 많은 반려견 동반 호텔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Tip
#반려견 동반 객실의 위생 TIP

호텔 카푸치노 김찬숙 객실 팀장
호텔에서 기본적으로 반려견 용 타월은 일반 고객용 타월과 구분해 세탁해야한다. 또, 반려견 용 쿠션은 세균 발생이 불가능한 특허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강아지와 함께 잠을 잘 수도 있는 견주 고객의 베드 시트 역시 방수 패드로 돼있다. 또한 고객 퇴실 시 매회 3차원 실내 방역과 딥 클리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일반 객실과 다른 점은 환기와 방역 작업, 스팀 살균기로 소독을 진행하는 것이다.

 

호텔 카푸치노 바크룸_ 어메니티

레스케이프 호텔 양봉철 객실 팀장
반려견 객실의 위생을 위해 애초부터 카펫이 아닌 나무 바닥을 설치했다. 카펫이 깔려 있을 경우 반려견의 털이 흡착돼 깨끗한 청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배변물이 카펫에 흡수되면 각종 오염과 악취를 유발한다. 또한, 배변 패드와 반려견 전용 하우스를 제공해 견주들로 하여금 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딥 클리닝은 미세 분무 약품을 통해 탈취를 거의 100% 수준으로 처리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윤소윤 홍보 팀장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투숙 시 반려견 객실과 일반 객실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 반려견을 동반하는 고객이 원하는 객실에 투숙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 투숙 이후 하루 동안 객실을 판매하지 않는다. 그동안 딥 클리닝 작업을 진행해 이후 투숙하는 고객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국내 반려견 동반 호텔 트렌드

 

국내에도 최근 4~5년간 반려견 동반 호텔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반려견 호텔의 선두주자로는 알로프트 명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프레이저 플레이스 등이 반려견 동반 투숙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미국계 글로벌 체인 호텔은 반려견 인구가 많은 미국의 특성을 반영해 꽤 오랜 시간 반려견 동반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스타우드 계열이었던 워커힐도 디브랜딩을 하기 이전이던 W호텔 시절부터, 또 고가의 럭셔리 호텔 중에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오픈 당시부터 반려견 투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 드래곤시티는 ‘멍-프렌들리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강릉의 세인트존스 호텔은 반려견 전용 객실 20개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쉐라톤 팔래스 강남 역시 매해 펫 동반의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반려견 동반 호텔을 찾는 투숙객을 위한 선택지가 비교적 넓어지고 있다.

 

프레이저 플레이스호텔_ 바우와우 패키지

 

Tip
#‘견주 고객’, ‘비반려인 고객’, ‘호텔리어’ 
각각에게 필요한 에티켓은?

호텔 카푸치노 김찬숙 객실 팀장
견주 고객 : 호텔 내에 반려견을 무서워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고객도 함께 이용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 다른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실내에서 케이지 또는 반려견용 유모차에 넣어 이동할 수 있도록 서약서를 받고 있다. 
비반려인 고객 : 펫 객실인 바크룸과 일반 객실이 완전히 층간 분리가 돼 위생 및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안내해 안심시킨다. 
호텔리어 : 반려견 동반 시 유의사항을 고객에게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 양봉철 객실 팀장
견주 고객 : 일반적인 공간에서 다른 호텔과 마주치는 공간에서 반려견을 안거나, 리드 줄을 짧게 잡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비반려인 고객 : 호텔리어도 마찬가지인데 강아지를 만져야할 때, 견주의 허락을 받도록 한다.
호텔리어 : 호텔리어가 반려견 고객을 대할 때의 인식은 보호자와 함께 온 일반 아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함부로 만지지 않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윤소윤 홍보 팀장
견주 고객 : 소형견도 마찬가지지만, 대형견의 경우에는 반드시 목줄과 입 마개를 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입 마개를 하지 않아 생기는 사고이며, 본인의 개가 물지 않는다고 해도, 돌발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해야 한다.
비반려인 고객 : 한국 고객들은 귀여운 동물을 보면 자연스럽게 만지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을 싫어하는 견주도 있다. 만지기 전에 반드시 견주에게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호텔리어 : 반려동물이 투숙하게 되면 보통 일반 고객의 업무의 2~배가 늘어나지만 또 다른 손님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반려견 동반 투숙객 입장에서는 호텔 별로 상이한 조건을 비교하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으로 10~15G 이하의 반려견 1~2마리와 동반 투숙이 가능하며, 호텔에 따라 보증금(디파짓)을 미리 받는 경우도 있고, 추가 요금은 적게는 6~7만 원에서 많게는 25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추가 요금은 앞서 언급한 객실의 딥 클리닝, 그리고 어메니티와 반려견 관련 제품에 부합하는 비용이다. 펫 동반 패키지를 이용하면 기본적인 어메니티, 목줄, 사료, 배변패드 등이 제공돼 편리하니, 객실만 선택하기 보다는 반려견의 조건에 맞는 패키지를 선택하는 편이 호텔 측에서 가장 권장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투숙 패키지를 넘어, 반려견 패키지 중 트렌디한 패키지를 선보인 곳은 워커힐 호텔 앤드 리조트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호텔에 상주하는 반려동물행동 교정사가 일종의 반려견 교육프로그램인 ‘파우스앤플레이’ 를 진행한다. 반려동물행동 교정사를 통해 노즈워크 등의 맞춤형 펫 케어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것.

#반려견 동반 호텔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


호텔 카푸치노 김찬숙 객실 팀장
사고를 대비해 가구를 처음부터 철제처럼 데미지가 적게 가는 재질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더불어, 반려견 동반 객실이라고 해서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받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호텔 체크인할 때 디파짓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요금에 합당한 반려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레스케이프 호텔 양봉철 객실 팀장
레스케이프는 하울팟, 애견협회 등 반려견 전문가의 자문을 구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배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존 펫 프렌들리 호텔들이 어떻게 해왔는지, 면밀히 자료조사를 하고 그들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확실히 검토를 진행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펫을 동반한 투숙객들이 동안 즐겁지 않은 환경을 만들려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왕 호텔에서 판매가 할 거라면, 이용객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모순 없는 진정한 펫 프렌들리를 추구하다, 레스케이프 호텔

 

SNS 상에서 가장 핫한 ‘인스타그래머블 펫캉스’ 스폿은 레스케이프 아닐까? 반려견과 레스케이프를 찾은 고객들의 반응은 주로 ‘인생 숏을 건졌다’라는 것이다. 레스케이프 호텔 객실은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한 화려한 벽지와 고풍스러운 가구로 유명한데, 프랑스 풍의 낭만 가득한 객실에서 반려견과 화보 같은 사진을 건진 이들이 많았고, 실제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객실에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의 간식과 장난감이 반려견과의 포토타임에 멋진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캐치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기획 당시부터 펫 프렌들리 호텔을 지향해 설계됐다. 특히 9층의 전 객실을 펫 전용으로 꾸렸린 것이 파격적이다. 일반적으로 반려견과 동반 시 투숙이 가능한 객실에 제약이 많은데, 레스케이프의 모든 객실 타입을 반려견 가족도 차별없이 누리게끔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레스케이프 호텔

반려견은 9층에 마련된 14개 객실에 출입이 가능한데, ‘미니’, ‘아모르’, ‘시크레’, ‘아틀리에’, ‘아틀리에 스위트’, ‘코너 스위트’, ‘프리미에 스위트’의 7개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 호텔에서 공공장소 등 반려견의 이동 범위에도 제약이 많은데, 레스케이프 호텔은 1층과 7층의 일부 공공구역 및 6층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드 신’에 마련해둔 것이 인상적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시도를 레스케이프 호텔은  펫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견체공학적’ 호텔, 호텔 카푸치노

 

악마로 시작돼 천사가 돼서 걸어 나오는 로고를 가진 호텔 카푸치노. CSV, 즉 공유가치창출을 핵심 가치로 가져가는 이 호텔의 반려견 투숙 서비스도 남다르다. 호텔 카푸치노에서 펫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시그니처 룸은 ‘바크룸’이다. 이곳의 객실은 총 141개인데, 그중 6개에 해당하는 객실이 바크룸이다. 그런데 적은 수의 객실만 반려견이 투숙하는 데 비해 호텔 카푸치노의 반려견 정책의 면면을 살펴보면 섬세하고, 또 윤리적이다.


호텔 카푸치노 역시 레스케이프처럼 기획 당시부터 반려견 동반 호텔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건축 때부터 바크룸은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묵을 수 있는 반려견 동반 전용 객실로, 일반 객실과 층을 분리했다. 다른 층들은 12개 객실이 있는데, 실제로 바크룸이 위치한 호텔 3층의 나머지는 세탁실, 피트니스의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층을 분리해 비반려인 고객에게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및 불편을 방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호텔 카푸치노

바크룸 내에는 노견의 관절까지 고려해 섬세하게 계단을 마련해뒀다. ‘견체공학적’으로 특별 제작한 자작나무 캐노피 스타일의 반려견 침대를 비롯해 시즌마다 달라지는 반려견 전용 어메니티를 함께 제공한다.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반려견 전용 ‘히노끼 욕조’인데,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반려견을 위한 수제 룸서비스 메뉴도 있는데, 호텔 카푸치노 최고의 셰프팀이 직접 만든다고 한다. 바크룸은 항상 딥클리닝을 통해 매우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이 대두되는 때, 호텔 카푸치노의 바크룸을 이용하면 유기동물보호단체인 ‘카라’에 투숙객들의 일부 수익금이 기부된다고 해, 호스피탈리티 업계에도 동물윤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투숙객의 니즈에 맞춘 진정한 펫 프렌들리 호텔 구현할 것”
레스케이프 호텔 양봉철 객실 팀장

 

레스케이프는 9층 전 객실이 펫 전용 객실인데다가, 레스토랑 ‘팔레트 신’에까지 펫 존을 따로 만들어뒀다. 특히 레스토랑에 반려견을 동반시키는 일은 쉽지 않을텐데, 기획당시 어려움은 없었는지?
오픈 전, 기존과 다른 호텔이 돼야한다는 콘셉트, 서울에 진짜 부티크 호텔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이 레스케이프의 과제였다. 그런 맥락에서 펫 서비스 역시, ‘진정한 펫-프렌들리’를 추구하게 됐다. 9층을 전부 펫 전용으로 한 이유는 반려견 동반 투숙객과 일반 투숙객 모두를 고려한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펫과 오는 고객들은 객실 선택에 제약이 많은데, 이들도 차별없이 스위트 룸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층을 분리해 두면 일반 고객들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 레스토랑 팔레트 신은 처음에 식음까지 반려견에게 오픈할 것인가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모순된 팻 프렌들리라고 생각해, 레스토랑에 이용할 수 있되, 일반 고객들과 동선을 달리해 반려견들도 함께 레스토랑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식음업장에 반려견이 입장 가능한 곳은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고가의 가구, 벽지, 사고 발생의 위험에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반려견 동반 호텔에서 서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기존 호텔에서는 펫이 객실에서 서약서 같은 걸 받지만, 레스케이프는 그러한 제약 사항도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 반려견이 호텔의 가구에 심하게 상해가 가도록 가만히 놔두는 견주 고객 거의 없거니와, 이런 상황에서 호텔에서 견주에게 금액을 청구하는 등의 사항을 확고하게 규정 해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견주 손님들도 기본적으로 에티켓을 지켜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가구에 데미지가 발생한 일도, 사고도 일어난 적이 없다. 서로 간의 신뢰로 이뤄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반려견과 함께 온 고객들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레스케이프를 자주 찾았던 노견 불독 ‘만복이’가 가끔 기억난다. 견주 고객은 만복이의 생일에 함께 와 투숙하기도 했는데, 단골 고객이어서 만복이는 직원들과도 잘 어울렸다. 어느 날 그 견주 고객이 예약을 하고 호텔에 왔는데, 펫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안타깝게도 만복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것이다. 그런데 견주가 호텔을 다시 찾은 이유는 만복이가 즐거워했던 공간을 추억하기 위한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만복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슬프지만, 견주에게 추억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아젠다가 됐다. 환경은 물론, 동물과 함께하는 호텔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레스케이프에서 추구하는 반려견 관련 서비스 정책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열렸지만 아직까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완전히 정착 하지 못했다. 각종 안전사고와 불편신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올바른 반려동물 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에 레스케이프 호텔은 살롱 문화를 테마로 펫 프렌들리를 넘어 펫 에듀를 위한 특별한 펫 클래스를 기획 중인데, 살롱 전문 동물훈련사들이 반려견 훈련법을 전수하고, 양육 관련된 다양한 노하우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물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세상 되기를”
호텔 카푸치노 김찬숙 객실 팀장

 

여러 면에서 호텔 카푸치노의 섬세한 반려견 투숙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반려견 관련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받기도 했는지?
바크룸 및 반려견 서비스 기획 시, 노견의 관절까지 생각해 도그하우스 계단의 높이와 폭을 설계하거나, 반려견 식기 및 장난감 선정, 룸 서비스, 메뉴 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각각의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세심하게 기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초기에는 다양한 반려견들의 예상치 못한 니즈와 특징을 모두 파악해 완벽을 기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오픈 4년차를 맞은 현재는 이러한 어려움을 많이 개선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반려견의 다양한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어메니티도 가장 유명한 것만 구해두는 식이었다.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계절별, 사이즈 별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뒀다.

반려견 투숙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호텔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호텔 카푸치노는 CSV(공유가치창출)을 핵심가치로 가져가고 있는 어반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고객이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공유가치 창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숨겨뒀다. ‘동물’ 이슈 또한 호텔 카푸치노의 주요 가치 중 하나로서 바크룸에 투숙하는 것만으로도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를 통해 동물권 보호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 호텔 카푸치노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크룸의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특별한 행사도 준비 중으로 알고 있다.
호텔 카푸치노는 반려견 문화를 선도하는 호텔로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로서 ‘견인공감(犬人共感)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 5월 유기견을 위한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2019년 6월에도 공혈견 돕기를 주제로 올바른 반려견 문화 전파와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견공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고 즐거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업체들의 참가로 플리마켓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 행사의 수익금 전액은 공혈견을 위해 기부예정이다.  

호텔 입장에서 반려견 투숙 서비스의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휴식을 함께 보내려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일상에서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 호텔 카푸치노는 호텔 방문 고객이 동반한 반려견 또한 소중한 손님으로 여기고 있으며, 바크룸을 통해 고객뿐만 아니라 고객이 사랑하는 반려견도 편안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어반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또한 CSV를 핵심가치로 가져가는 호텔로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도심 속 삶의 방식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이러한 호텔 카푸치노의 작지만 강한 브랜드 가치와 크진 않아도 지속적인 노력을 알아봐주는 손님들과 소통하는데 큰 기쁨을 느낀다. 

반려견과 투숙하는 고객들의 비율 및 반응은 어떠한가?
바크룸은 총 6개 객실만 운영하고 있어 전체 대비 그 비중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바크룸 이용객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며, 단골 고객들도 꽤 형성돼 있다. 바크룸을 이용하신 고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반려견 전용 룸 서비스 메뉴와 몸만 와도 되는 반려견 전용 어메니티가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해외와 지방에서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 위해 오시는 분들, 또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반려견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 등 다양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호텔 카푸치노는 수익금 일부를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호텔 카푸치노에서 추구하는 동물윤리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면?
호텔 카푸치노는 호텔에 방문하는 반려견이 단순히 동물이 아닌 손님의 가족이자 호텔 카푸치노의 소중한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손님 뿐 아니라 손님이 사랑하는 반려견에게도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반려견 전용 어메니티나 룸 서비스 등의 서비스도 이러한 가치관에서 비롯됐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동물 또한 소중한 생명으로서 존중 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할 줄 아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호텔 카푸치노_ 바크룸 하노키 탕


글 : 정수진 / 디자인 : 임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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