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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여행

호텔앤레스토랑 - Vista Prologue # 가을이 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도화지처럼 파란하늘이 창문 사이로 인사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좋은 아침이야’라고 화답하려 신선한 공기를 힘껏 마십니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구의 공전은 가을의 중심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왠지 서정적으로 보이는 낙엽들을 즈려밟으며 밀라노의 상징 ‘스포르체스코 성’ 주변을 자전거 바퀴가 힘차게 굴러갑니다.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나뭇잎 사이로 가벼운 가을 소풍을 즐기는 아이들,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 다양한 풍경들이 지나칩니다. Scene 1 # 이런 날에는 왠지 바리톤 가수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떠오릅니다. 노르웨이 출신 뮤지컬 가수 엘리자베스 안드레아센이 ‘Danse mot v..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il gelato che nonce Prologue # 이탈리아의 여름은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것 같은 기세입니다. 물론 100년 만에 찾아온 한국의 더위에 비하면, 한숨을 돌릴만한 수준입니다. 8월의 이탈리아는 90% 정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며 빗장을 걸어 잠그는 시기입니다. 토스카나의 발도르차를 향해 떠난 여정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밀밭 사이로 줄지어 서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아름다움에 입 밖으로 감탄사가 새어나옵니다. Scene 1 # ‘막시무스의 집’으로 불리는 곳에도 들려보았는데요. 영화 에서 주인공 막시무스가 아내와 아이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집으로 걸어 내려오는 명장면이 된 곳과 매우 비슷해 이렇게 이름 지어진 곳이기도 하죠. 광활한 구릉지에 추수 이후 둥그렇게 말린 건초더미가 펼쳐진 모습이 장관을 .. 더보기
호텔앤레스토랑 - Orso Nero Prologue# 반가운 손님들이 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을 사는 제게 친구란 의미는 매우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친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가족처럼 따뜻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Scene 1# 6월의 나폴리는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지만 저녁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여독을 달랩니다.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폼페이의 유적은 남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밀라노, 로마에 이은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전히 골목에는 빨랫줄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서민적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작년 영국 대중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위험도시에 ‘나폴리’가 포함되자 이곳의 시민들은 불쾌함을 표현했습니다. 필자가 다니는 직장에도 3명의 나폴리 출신.. 더보기